구미이야기(28) 벼슬 한 푼 어치만 파시오
편집부  / 2015년 10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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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용택(禹龍澤)은 의성 출신의 애국지사로 생김생김이 우람하고 풍채가 매우 좋았으며 의기가 당당하여 거리낌이 없어 사람들이 두려워하였다.

어느해 서울에 올라온 그는 박제순(朴齊純)을 찾아가 주머니에서 돈 한 푼을 내어놓으며 “대감, 벼슬 1돈어치만 파시오” 했다.

박제순이 어이없어 하다 노려보며 꾸짖어도 눈도 깜짝하지 않고 팔라고 졸랐다.

“이 천하에 고얀놈 네가 참봉 주제에 감히 한 나라의 재상을 능멸하려 함이냐?”

마침내 박제순이 불호령을 내리자 우용택도 맞 고함을 치며,

“네 놈들이 벼슬 팔아먹는다는 것은 천하가 다 아는 사실인데 무슨 소리냐?
내 돈은 돈이 아니냐, 왜 팔지 않는 것이냐? 1돈짜리 벼슬이 없으면 내가 못사
는 거지. 나는 이것밖에 없으니 그럼 간다.” 하고는 횅하니 나와버렸다.

또 을사년(1905) 9월에 이하영(李夏榮)이 외부대신으로 일사(日使) 하야시에게 하천항행권(河川航行權)을 허(許)하자 우용택은 이하영을 찾아가서 대뜸 “네가 동래(東萊) 천무(賤巫)로 대신이 됐으면 나라에 갚음이 있어야지. 나라를 팔다 못해 하천까지 팔아먹으니 장차 또 뭘 팔 테냐”고 호통을 치면서 주먹으로 따귀를 후려때리고 가버렸다고 한다.

당시 매국노들이 무소불위로 날뛰어어도 그 세력이 무서워서 말 한 마디 직접 쏘는 이 없을 때여서 이 소식을 모두다 통쾌히 여겼다고 한다.

우용택은 일제강점기 때 집이 가난하여 호구지책으로 해평면장이 되었는데, 군청에서는 원할한 지방업무를 보기위해 지방 유지들의 집을 일일이 찾아다니거나 그렇지 않으면 수시로 군에 들어오라는 명령조의 공문을 보낸 적이 많았다고 한다.

일종의 지방 유지들과 행정을 논의한다는 명목이었는데, 그래서 비록 탐탁치는 않았지만 일제 관원들이 큰 일이 있으면 우용택 씨를 방문하는 일이 자주 있었다고 한다.

그러던 어느 날 군청에서 특별히 논의할 중요한 일이 있으니 꼭 참석해 달라고 하면서 일종의 협조공문을 보냈는데, 내용인즉, '해평 면장은 아무개 일로 군청으로 모일 모시까지 출두하시오.’라는 것이었다.

“군청에서 공문으로 보내왔으니 면장의 직책으로서는 어쩔 수 없이 가야되지 않겠느냐”하고 염려를 하자 “정 그렇다면 그럼 내 한번 들어 가보지” 하면서 우용택은 군청을 방문하였다.

군청에 가선 문을 열고 들어 서지 않고 머리만 안쪽으로 내민채 외치기를 “해평 면장 우용택 출두하였소!”라고 하였다고 한다.

즉 출두(出頭)하라고 하였으니 머리만 내민다는 것이었다. 또 조선총독부에서 각 지방에 충신, 효자, 열녀를 보고하라는 공문이 왔었다.

이때 우용택은 보고하기를 충신은 이완용(李完用), 효자는 장승원(張承遠, 칠곡의 악질 부호로 광복회원에게 피살됨), 열녀는 해평 장터 김선낭(金仙娘, 기생)이라고 추천 하였다고 한다. 그 일로 해서 그는 해평면장 자리에서 쫓겨났다고 한다.

자료제공 : 구미문화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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